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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승만, 일진회 대변인 자처하고 대한제국 부정 2015-11-09

이승만 “우리는 황제의 대표자가 아니라 ‘일진회’라는 단체의 대표자로서 대통령에게 청원서를 전달할 것을 위임받았다”고 말한 것을 인용·보도했다.




[한겨레] ‘이승만 고종 밀사설’ 깨졌다 [클릭]

위 기사를 따르면 다음과 같은 미국 기사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기사들은 미 의회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신문검색 서비스(chroniclingamerica.loc.gov)를 이용해서 찾아낸 것으로 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윤병구는 Rev. P. K. Yoon으로 이승만은 Syngman Rhee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뉴욕 데일리 트리뷴> 1905년 8월4일 7면 : 루스벨트를 만나기 위해 온 윤병구와 이승만이 “우리는 황제의 대표자가 아니라 ‘일진회’라는 단체의 대표자로서 대통령에게 청원서를 전달할 것을 위임받았다”고 말한 것을 인용·보도했다.
“We wish it distinctly understood that we are not representatives of the Emperor.” said Mr. Yoon, the spokesman. “for our Emperor does not now represent the best interests of the people of Corea. There has been a wonderful awakening in Corea within the last few years, but it has all taken place among the lower classes. The officials ate tainted with the influence of Russia. A great society with many thousands of members is growing rapidly throughout the empire, and one of these days will take hold of affairs and conduct the government. The name of this soeiety is Il Chin Hoi, which, translated, means ‘The Dally Progress’.”

“러시아 사람들은 줄곧 적이었고, 우리는 이 전쟁(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기고 있는 것에 기뻐한다”
“The Russians have ever been the enemies of our people.” said Mr. Yoon. “They stand for everything that is hateful and deceitful, and we rejoice that the Japanese are winning in this war.”

일본과 러시아 사이에서 이들은 전자(일본)를 주인(masters)으로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거의 없다.
Still, as between the Japanese and the Russians, they would have little hesitancy in choosing the former for masters.

<스타크 카운티 데모크라트(오하이오 주 발행)> 8월8일 7면 : “윤병구와 이승만은 자신들이 러시아 영향력 아래 놓인 황제를 대표하고 있지 않으며, 힘있는 단체인 ‘일진회’의 대변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Rev. P. K. Yoon and Mr. Syngman Rhee, the envoys In question, assert that they do not represent the emperor, as he Is under Russian influence. They are spokesmen for a powerful society, II Chin Hoi (이하 생략)

<워싱턴 타임스> 8월 4일 2면 : “이들은 ‘일진회’로 알려진 한국의 거대 진보정당을 대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They claim to represent the as “Il Chin Hoi,” which, translated means the Society of Daily Progress.


한국에 대해서 정말 잘 몰랐다는 것은 국명 표기도 Corea와 Korea가 같이 쓰이고 있는 현실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뉴욕 데일리 트리뷴>에서는 C를 쓰고 있지만 나머지 신문들은 K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승만은 1898년 정부 전복 혐의로 체포되었다가 사형선고까지 받았다가 1904년 풀려났고 바로 도미한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조정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지닐 리 없었겠지요. 또한 일진회에는 동학 출신과 더불어 독립협회 출신도 많이 들어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러일전쟁에서의 일본의 승리는 아시아인도 서양인을 이길 수 있다는 어떤 상징으로 작용해서 많은 당대 지식인들이 친일파로 변모하게 하는 계기로 작동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런 정황을 감안해도 이승만의 위 행적은 이해하기 어렵군요. 더구나 같이 움직인 윤병구(尹炳求, ?~1949) 역시 독립운동가였기 때문에 더 어리둥절해지게 됩니다.

역사의 진실은 때로 이렇게 복잡한 면모를 띄게 됩니다. 근현대사에 밝은 분들의 탁견을 기대합니다.


*주석 : 일진회는 매국노 송병준이 일제와 함께 만든 친일 정치단체로써, 1905년 11월 을사늑약과
           1910년8월 한일합방을 주도한 친일 매국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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