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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학과 3.1혁명의 성지 울산 2017-08-28

 

[기고]민족정신문화의 모태지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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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7  22: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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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필 울산대 공과대학 연구교수

8월29일은 우리나라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긴지 107년이 되는 경술국치일이다. 반드시 기억해야할 뼈아픈 역사적 사실로서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교훈을 되새기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겠다. 당시 경술국치를 당해 삼일운동 민족대표이신 손병희 선생께서는 비장한 결의로서 독립운동준비를 하였다.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선생께서는 “10년 안에 반드시 국권을 다시 찾겠다”라고 말씀하시고 서울 우이동 봉황각에서 3년동안 49일간씩 7차에 걸쳐 483명의 특별 수련 지도를 통해 애국지사를 양성해 이들로 하여금 삼일운동의 선봉이 되게 했다. 또한 손병희 선생께서는 “지금 당장 독립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 겨레의 가슴에 독립의 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였다.

울산지역에서 삼일운동의 첫 함성을 울린 언양지역에서는 1910년부터 천도교 울산교구가 설립되어 독립운동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였다. 1915년부터 독립군의 군자금을 모아 서울 천도교 중앙 총부로 송금한 울산교구의 비고장이라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에 의하면 당시의 어려운 생활환경에서도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언양 주민들이 성금을 모금한 애국정신은 길이 칭송 받아야한다.

삼일운동이 일어나기 4년 전 1915년 이곳 울산 언양지역 작천정 부근 봉화산 도로변 큰 바위에 ‘사람이 곧 한울이다’라는 ‘人乃天’(인내천)을 김영걸 선생이 쓰고 함석헌 옹이 명각했다. 이것은 곧 인간평등과 인간 존중을 기본으로 하는 동학사상의 본질을 울산지역에 뿌리 내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부터 약 2년 전에 인내천 바위 명각 100주년 기념식을 인내천바위 현장에서 울산시민들과 함께 거행한바 있다.

이러한 일련의 역사적 배경에는 울산 중구 유곡동에 수운 최제우 유허지가 있다. 이곳은 1855년 수운 선생께서 을묘천서를 받은 동학의 성지이며 더불어 우리민족의 고유한 민족사상의 모태지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곳은 민족사상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울산의 자랑이자 우리의 자부심이다. 동학은 수운 최제우 선생께서 모든 사람은 각자의 마음속에 한울을 모시고 있다는 ‘侍天主’(시천주)의 진리를 가진 사상이다. 이 유허지에서 1854년부터 1859년까지 인간 세상을 구할 참다운 도를 구하기 위하여 수운선생께서 수련과 수도를 한 곳으로서 동학의 모태지이자 민족의 성소가 된 곳이다.

지금 우리는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개인주의가 사회에 팽배해 있다. 이러한 갈등과 사회적 문제를 치유하는 대안으로 상호존중과 배려를 기본으로 하는 동학정신과 그리고 대중화, 일원화, 비폭력의 3대 원칙을 지킨 삼일정신으로 우리 사회가 구현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를 생각해 본다. 앞서 이야기한 수운 최제우 유허지에 이러한 민족사상을 고취할 수 있는 교육관이 설립된다면 더욱 의미 깊은 울산의 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헌법전문에 나와 있듯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우리는 3·1운동으로 우리의 독립과 주권을 세계만방에 알렸으며, 이 결과로 탄생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으로 8·15 광복이 있었음을 알고 있다. 앞으로 2년 후면 삼일운동 100주년이 되며, 이미 전국에서 많은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사업들이 계획되고 있는 이때 울산도 뜻 깊은 기념사업을 펼쳤으면 한다.

오늘날 우리가 이룩한 경제대국은 우리의 민족정신과 민족성이 다른 어느 민족보다도 우수한 것에 기인한다고 본다. 우리는 누구인가를 우리 스스로 성찰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왜곡 축소된 우리의 역사적 사실을 바로 알아서 미래의 방향을 설정해야 하겠다. 특히 울산은 과거 빈곤으로 부터 탈출하여 현재의 경제 대국을 이룩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지역으로서 이제는 울산의 소중한 정신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후손들에게 알리고 교육하여 울산의 훌륭한 정신문화와 사상을 온 세계에 자랑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염원인 조국의 평화통일도 결코 먼 곳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정의필 울산대 공과대학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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