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 정신으로 남북 대치국면을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동학농민혁명관련단체협의회(상임대표 김영진, 박성묵, 정갑선, 진윤식)은 대 정부 성명을 통해 “전쟁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작금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이 땅에서 비극이 되풀이 되선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한 남북 분단과 대결의 극복’이란 촛불정신을 잊지 말고 평화와 통일을 향한 노력을 흔들림 없이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 “대책없이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부추기는 적폐 세력들의 공세에 흔들려선 안 된다”며 “척양척왜, 보국안민을 외치며 목숨 바치신 동학농민혁명 선열들의 뜻을 바탕으로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주도성도 확보할 것”도 강조했다.
동단협 대표자들은 앞선 11일 임시모임을 열어 이 같은 대 정부 성명을 채택했다. 사단법인 동학민족통일회와 갑오농민동학농민혁명유족보존회 등 도내·외 27개 단체로 구성됐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문재인 정부에 드리는 글
1894년 동학농민혁명 시기에 민족의 운명을 외세에 의탁한 후과는 이 땅에서 벌어진 외세들 간의 전쟁, 나라의 패망과 식민지로의 전락, 분단과 전쟁이라는 참혹한 비극이었습니다, 우리는 핵전쟁의 위험성이 전례 없이 높아지는 한반도의 현실을 바라보며 다시는 그러한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아 촛불정권임을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에 다음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1. 북한에 대한 제재와 대결 일변도의 입장을 과감히 버리고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노력을 흔들림 없이 견지하십시오.
촛불항쟁의 정신은 적폐의 청산이고 모든 적폐의 뿌리는 분단과 대결입니다. 이 분단과 대결은 절대 제제와 대결로는 극복될 수 없습니다. 분단의 세월이 긴 만큼 그 과정이 어렵고 힘들 수밖에 없겠지만 우리 민족의 힘과 지혜를 모아서 남북이 함께 민족의 활로를 개척하려는 노력을 내려놓으면 안 됩니다. 대화와 협력을 통한 남북 분단과 대결의 극복, 이것이 촛불정신의 근본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2. 우리 민족의 명운을 미국의 트럼프 정권에 의탁할 수 없습니다.
어떤 외세도 우리 민족의 운명을 대신하여 번영으로 이끌어주지는 않습니다. 하물며 미국 우선주의를 대놓고 천명하고, 미국 본토의 안보를 위해서는 예방적 전쟁으로 우리 민족의 생존도 희생시킬 수 있다는 트럼프 정권에게 우리 민족의 명운을 의존하는 것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과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어렵고 힘들어 보이더라도 반만년의 역사를 지켜온 우리 민족의 힘을 믿고, 촛불 국민의 의지를 믿고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민족의 힘으로 개척해나가야 됩니다.
3. 대책도 없이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부추기는 적폐세력들의 공세에 흔들리지 마십시오.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대북 선제타격, 참수작전, 외과수술적 타격 운운하는 수구언론과 일부 정치꾼들의 발언이 얼마나 무분별하고 위험한 선동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민족의 운명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자기들의 이익만을 지키려는 적폐세력들의 얕은 술수에 농락당하지 말고 촛불 국민들을 믿고 촛불정신의 구현인 평화와 통일의 길에 흔들림 없이 매진하여 주십시오.
4. 한반도 정세에서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주도성을 확보해 주십시오.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계를 구축하고 통일의 기반을 닦는 주된 당사자는 우리 민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하려는 우리의 정세 주도성은 주변 강대국들에게 읍소한다고 얻어지거나 어느 한 쪽 강대국에 일방적으로 의탁한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민족공조로 평화체제를 실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자주적인 국방력의 강화를 통하여 저절로 획득되어질 것입니다.
척양척왜, 보국안민을 외치며 목숨을 바치신 동학농민혁명 선열들의 희생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우리는 자주와 평화, 통일을 실현하는 것이 바로 동학농민혁명을 계승하고 촛불항쟁의 정신을 구현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그 길에서 촛불정부, 문재인 정부가 부디 큰 진전을 이루어 내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성심껏 힘을 보태겠습니다.
/2017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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