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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손병희 평전 읽기모임에서의 눈물어린 감동 2017-07-07

손병희 평전 읽기모임에서의 눈물어린 감동
 
어제 밤 나는 인물중심 근현대사연구회라는 독서모임에 갔었다. 요즘 나름대로 하는 일도 있고 또 마침 지방에 갈 일이 있어 참석하기가 어려웠으나 김낙영 선생의 초청을 거절할 수 없어 마지못해 갔었다.
김낙영 선생은 재미동포라 할 수 있을 만큼 미국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많이 한 분인데, 한마디로 영혼이 맑은 분이라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부럽기도 한 분이다. 세속적 욕심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는 분 같아서 말이다. , 소설, 희곡 등 다양한 작품을 썼는데, 이 분의 작품을 읽으면 뜨거운 조국애가 물씬 느껴진다. 그래서 그의 순수한 열정에 무언가 보답하고픈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빚을 갚는 마음으로 그 독서모임에 갔었는데 의외의 눈물어린 감동을 느꼈으니 참 잘 갔다 싶었다.
 
이날은 손병희 선생의 평전을 읽는 날이었는데, 마침 손병희 선생이 3.1운동을 준비할 당시의 상황에 대한 부분을 읽게 되었다. 회원들이 돌아가며 읽는데, 손병희 선생이 3.1운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권동진, 박인호, 최린, 오세창 등을 만나 의논하는 모습이나 거사자금을 준비하기 위해 동학교도들로부터 모금을 해서 100만 원이나 되는 거금을 모은 일, 그리고 기독교의 이승훈이 서명할 사람들을 결집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최린을 통해 5천 원을 전해준 일 등을 읽는 동안 그 모습들이 생생하게 지켜보는 듯이 온몸으로 다가와 눈물로 목이 메지 않을 수 없었다.
3.1운동이 있게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손병희 선생의 치밀한 준비에 감동해서도 눈물을 쏟을 뻔했지만 결코 살림살이가 넉넉했을 리 없는 동학교도들이 지금 돈으로 치면 수백억 원이 될 거금을 민족독립을 위해 내놓은 것을 보고서 어찌 감동적 눈물을 쏟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어제 내가 눈물을 쏟을 뻔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지난날 독립운동가 이회영의 전기를 읽으면서 눈물을 쏟은 경험이 오롯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6형제의 전 가족을 설득해서 대대로 물려받은 재산 모두를 처분해 40만 원이나 되는 거금을 마련해서 만주로 가 신흥무관학교를 세우는 등 독립운동에 진력한 것도 감동적인 터에, 엄청난 재산을 독립운동에 내놓고도 이회영 선생 형제들과 그 가족들은 모두 굶주림에 시달렸고 동생 한 분은 굵어죽기까지 했으니 이보다 더 큰 감동이 어디에 또 있을 수 있겠는가! 이회영 선생 형제들은 온갖 풍찬노숙을 겪으면서도 민족독립을 위해 수많은 활동을 했으니, 이런 분들의 독립운동이 없었다면 어떻게 민족독립을 이룰 수 있었겠는가!
머리 숙여 존경하고 감사할 뿐이다!
 
그런데 이 독서모임에 오신 분들은 다들 역사문제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라 독후감을 주고받으면서 3.1운동에서 손병희 선생이 한 독보적 역할은 물론 3.1운동의 세계사적 의의 등을 되새겼는데, 배운 것도 많았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족한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과 교훈은 물론 경각심까지 갖게 해준 분들에게 감사한다.* 

 

 
  3.1독립선언의 실질적 지도자(독립기념관)
  대한민국임시정부(상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