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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일파의 기준 2017-10-19

 

[ 칼럼 ] ‘新친일파’의 등장

기사승인 2017.07.08  16: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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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돈에 혼을 파는 한국인이 있다"

"구한말 ‘일진회’의 절규를 잊지 말아야!"

 

 

글 : 호사카 유지 교수 (세종대. 정치학)

구한말 대한제국이 일본에 병합당하는 과정에서 최초의 친일단체라고 할 수 있는 ‘일진회’가 암약했다. 그런데 일진회 구성원 중에는 서재필이 만든 독립협회 인사들이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왜 그랬을까? 그들은 독립협회와 민중들의 염원이었던 민회 설립운동을 테러로 무자비하게 파괴해 버린 고종 독재정권으로는 도저히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 수 없다며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생각한 것은 ‘일본과의 연합을 통한 새로운 한국 만들기’였다.

당시 일본세력은 대한제국의 지식인들에게 “일본과 대한제국이 대등한 입장에 서서 합방하자”고 회유했고 일본의 어떤 학자는 새로운 나라를 ‘대동(大東)’이라고 명명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일진회 회원들은 그런 일본 측 전략에 말려들어갔다. 일진회로 대표되는 일부 한국인들은 고종정권이 타도되고 일본과 한국이 대등한 입장에서 합방한다면 좀 더 나은 나라에 살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대등한 ‘합방’이 아니라 일본이 대한제국을 속국으로 만드는 ‘병합’으로 바뀌어 버렸다. 이에 분노한 일진회 회장 이용구는 억울한 나머지 분사했고, 많은 일진회 회원들이 일본인 회원들에게 거짓 주장의 책임을 지고 할복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진회의 잘못은 새로운 나라에 대한 정확한 비전이 결여된 데다, 새 국가 건설의 동기 자체가 일본을 무비판적으로 긍정하고 대한제국의 절망적인 상태를 너무 싫어한 데서 비롯됐다. 더불어 일본의 교활함을 간파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비슷한 현상이 되풀이되기 시작했다. 최근 일부 한국인 중에는 한국이 너무 싫어서 일본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생겼다. 그런 사람들은 일본 내에서 일본정부나 일본우파들이 퍼뜨리는 논리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 한국에 갖다 퍼뜨린다. “독도는 일본영토일 수 있다”든지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이 없었다”든지 “강제징용이라는 역사적 사실은 없었다”든지 하는 일본 측 논리를 그대로 퍼뜨리는 한국인들이 일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개중에는 일본 측 자금을 받으면서 조직적으로 그런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동기는 그냥 ‘한국이 싫고 일본이 좋다’는 감성적인 차원에 머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한국의 현실을 개선하기보다 일본 측 논리로 한국을 비판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런 ‘신 친일파’들이 한국사회를 침식하기 시작해 이미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

구한말 일본정부는 각국의 혁명운동을 지원해 일본에 우호적인 정권을 탄생시키려는 정책을 갖고 있었다. ‘고쿠류카이(黑龍會)’는 일본정부의 이런 정책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단체였다. 대한제국에 일진회를 탄생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후원한 우치다 료헤이는 고쿠류카이 간부였다. 현재 일본 내의 극우파 단체들은 지원기금제도를 만들어 한국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그런 극우파 단체들의 돈을 많이 받고 사실상 일본의 논리를 한국사회에 침투시키려는 일본 앞잡이가 된 한국인들도 있다.

일본정부 차원에서도 일본에 우호적인 외국인들을 육성한다는 정책을 외교목적의 하나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일본 정부나 단체가 자금지원을 해준다고 할 때 그 진의를 잘 파악해야 한다. 검은 동기가 있는 돈을 받는다면 결국은 포섭되기 마련이다. 적폐가 된 친일파 청산과 더불어 ‘신 친일파’를 잘 식별하고 일본의 우익세력이 한국인의 모습을 빌려 한국 자체를 침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들이 완전히 새로운 적폐로 자리잡기 전에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

 

-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박하영 기자 p-hayo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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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정신문화의 모태지 울산
  미주중앙일보 칼럼(이상면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