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의 손병희(孫秉熙) 수신(壽辰) 축사, 1921년

"3인이 동행에 개위오사(皆僞吾師)라 한 고인의 말에 의하여, 금일 그 이

를 다만 그러한 의미의 스승으로 알지 말고 그가 일교나 일가, 일신을 위

하지 않고 통일적의 국사를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고 각 파로 더불어

대동 일치하여 독립을 선언한 그 정신을 배우고 본받는 것이 금일 그 이

를 위하여 축하하는 본의 일 지니라.

대업의 난국을 당한 금일 그의 정신과 그 의사를 효방하여 각각 사단취장

(捨短取長)하고 이미 있는 최고기관을 중심으로 하여, 통일적 행동을 취하여 우리의 사업이 진취되면 이것은 오직 그가 기뻐하리라."

* 참고

  위 축사를 한 날은 1921년 4월 8일[손병희(1961.4.8일 출생) 선생의

61회 생신일],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기념식을 하는 자리에서 안창호

가 스승인 손병희(고인?)의 생신을 맞이하여 축사를 한 것으로 보아,

1919년 4월 11일 상해 임시의정원에서 각원 선출 이전에 대한민국임

시공화국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되었으나, 서대문 감옥에서 순국할 것을

예상하고 취임하지 못한 손병희 선생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심과 함께

스승의 헌신과 대동일치의 독립선언의 정신을 기리는 축사의 내용이다.

  이채로운 것은 1922년 5월 19일 순국한 손병희 선생님을 '고인'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볼 때,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는 1921년 4월 8일 이전에

손병희 선생이 순국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역사가 심히 왜곡되어 있다는 단면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습쓸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진지한 연구와 역사적 진실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 의암경영연구소 손 윤 ***